현재 인공지능(AI) 바둑 현황 및 접근성 (1)

   체스, 장기와 달리 바둑은 인공지능(이하 AI)이 쉽게 넘어설 수 없는 영역이었죠. 하지만, 2016년 알파고의 등장으로 AI바둑이 드디어 인간을 이겼습니다. 세계 최강인 이세돌 기사에 도전하여 4:1로 압도적인 승리를 가져갔었죠. 그리고, 작년 2019년 12월에는 국산 토종 AI바둑이라 불리는 한돌마저도 또다시 이세돌 기사를 상대로 2:1로 승리했습니다.

 

   사족이지만 이세돌 기사는 AI바둑에 두 번이나 패하면서도 끝까지 승부사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공식적인 대회에서 AI바둑에 1판을 이긴 기사는 지금까지 이세돌 기사가 유일합니다. 그리고, AI인 한돌과의 대국을 끝으로 이세돌 기사는 프로 바둑계를 떠났습니다. 은퇴의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AI바둑의 등장이 큰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AI바둑이 등장하기 오래전부터 컴퓨터를 이용한 사람들 간의 온라인 대국은 보편화되었습니다. 그러나, 온라인 대국은 너무 속기 위주이고, 유료화된 기능들이 많습니다. 누가 빨리 높은 레벨(급수)이 되는지 경쟁하는 온라인 게임과 같습니다. 옛사람들은 바둑을 두는 것을 수담을 나눈다고 했는데 온라인 바둑은 그런 여유를 즐기기는 어려운 공간이 돼버렸어요. 게임처럼 빠른 진행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훌륭한 공간이지만, 가끔 바둑을 즐기는 사람이나 처음 배워보려는 사람들에게는 접근이 쉽지 않은 곳이라고 생각됩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AI바둑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하는데요. 알파고가 등장한 초기에는 슈퍼컴퓨터급의 병렬컴퓨터를 가지고 연산을 했다는데요. 알파고 이후 인공지능의 활용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여러 나라에서 알파고를 뛰어넘는 AI바둑 개발에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알파고는 몇 번의 버전 업 이후 현재는 공식적으로 은퇴했다고 합니다. 현재 AI바둑들은 알파고가 남기고 간 아류작들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여하튼 Post알파고 시대의 AI바둑은 자체 대국, AI 간 대국, 인간과의 대국을 통해 계속 실력을 쌓아가고 있는데요. 현재 존재하는 AI바둑이 알파고를 뛰어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이런 노력 덕분에 일반인들도 AI바둑과의 대국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다음 편에는 최근 AI바둑의 종류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 알파고 vs 이세돌 대국장 전경 >